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 하지만 경로는 '울퉁불퉁'?

암호화폐 섹터에서 최근 들어 가장 중요했던 이벤트는 2월 5일 있었던 '크립토 짜르' 데이비드 색스의 기자회견이라고 생각한다. 이 양반은 트럼프 정부에서 암호화폐와 AI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하는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날은 미 연방의회서 방구좀 낀다는 상임위 위원장급 인사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 트럼프 정부 디지털 자산 정책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섹터에서 최근 들어 가장 중요했던 이벤트는 2월 5일 있었던 '크립토 짜르' 데이비드 색스의 기자회견이라고 생각한다. 이 양반은 트럼프 정부에서 암호화폐와 AI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하는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날은 미 연방의회서 방구좀 낀다는 상임위 위원장급 인사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 트럼프 정부 디지털 자산 정책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페이팔 마피아 출신. 그냥 봐도 코인 잘하게 생긴 관상...

이 기자회견에서는 중요한 메시지가 2개 나왔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 미국은 의회 입법의 형태로 암호화폐 산업을 진흥시킬 생각임
  •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많이 확산되는 방향으로 규제법을 도입할거야

사실 바이든 정권에서 미국이 정신줄 놓고 있는 사이에 국제결제은행(BIS)를 필두로 한 유럽-아시아 중앙은행 연합군들은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mbridge등 여러가지 작업들을 진행했었다. 어차피 IT 기술 발전되는 양상을 보아하니 법정통화의 디지털화는 피하기 어렵고, 기축통화인 달러가 디지털화되면 더 막기 어려우니까,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일종의 대 달러 방어막을 쳤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방어막이 때와 상황을 잘 만나면 요게 뜻하지 않게 공격용 무기가 되기도 한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포토캐논 러시처럼 말이다. mbridge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마이너한 법정통화들이 달러를 중간에 거치지 않고 지들끼리 스왑을 할 수 있게 하는 컨셉인데, 이게 미국의 역린을 좀 건드린 듯 하다. 그냥 냅두면 달러가 덜 쓰이게 되는거고, 이는 달러 패권의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내놨던 행정명령에서 미국 관할권 안에서는 CBDC 설립, 발행, 유통, 사용 아무것도 안 된다고 했던 강력하게 제동을 걸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BIS는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얼음 상태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을 할지는 좀 지켜봐야겠지. 아 그런데 짧게 쓸려고 했던 게 또 말 길어지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미국이 어떻게 디지털 시대에 달러 패권을 확보해 갈지에 대한 가르마를 일단 탔다는 점이다. 형식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담당하는 주무 기관은 통화감독청(OCC)이 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을 고갱이 삼아서 살을 붙일지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빌 헤거티 상원의원이 발의한 GENIUS Act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규제를 간단하게 가져가고, 특히 비은행사업자들에게도 발행권을 부여하는 것이 법의 주요 내용이다. 이 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는 필연적으로 미국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금융적 약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고? 미국 사람들은 이게 무슨 물건인지 잘 모를테니까. 사는 사람이 모르는 금융 상품을 파는 행위는 거의 예외 없이 금융적 약탈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정책을 밀어붙이는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눈엣가시 같은 존재들이 미국 금융소비자보호청(CFPB), 연방 예금보호공사(FDIC) 같은 곳들인데, 이미 트럼프 정부는 2월 8일자로 CFPB 직원들에게 '모든 감독과 조사 활동을 중단하고 관계자와의 접촉도 중지하라'는 이메일 지시를 내린 상태다.

셀 보트 미국 금융소비자보호청(CFPB) 청장 대행. 표정이 아련하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스테이블코인이 넉넉하게 잡아 올해 하반기 쯤에는 매우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코인을 사는 거다. 그래서 시중에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많아진다는 것은 코인 가격이 상당한 상방 압력을 받는다는 의미다.

현물 ETF 수요 확산이니, 전략적 비축 자산이니 여러가지 가격 전망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이것 만큼 강력한 상승 요인은 없다고 본다.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자산화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현물 ETF는 순환매가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그런 것도 없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올해 하반기 상승장은 2024년처럼 비트코인에 치우치지 않은, 2021년 같은 평등한 상승장이 될 것이다.

변수는 시기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만들기 때문에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미 국채 금리를 낮춘다. 즉, 트럼프 입장에서는 국채가 안 팔리거나,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대규모의 재정 사업을 벌어야 할 때 이 버튼을 누르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한편으로는 요즘 열을 올리는 관세 협상처럼 상시적인 달러 패권의 강화를 도모하는 수단으로 이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경우가 됐건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에 거시경제의 상당한 변동성이 예비박처럼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나스닥 등 위험자산군과 비트코인 가격이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암호화폐 가격도 상당히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다.

정리하면, 올해 암호화폐 시장 방향성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 경로는 상당히 울퉁불퉁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끝.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주 국내 방송에 출연해 설명해놓은 영상 클립들이 있다. 취향이 맞는 걸 골라 보시길.

Disclaimer: 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고도의 위험을 수반하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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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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