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A collection of 26 issues

Latest

주식 시장 작살나도 트럼프가 관세 정책 밀어붙이는 이유는?

2025년 4월 2일 발표한 트럼프 관세로 미국 주식시장이 작살난 상태. * S&P500 : 10.5% 하락(시가총액 증발분 5조달러) * 다우존스 : 9.3% 하락 * 나스닥 : 11.4% 하락 4월 3일~4일 이틀 동안의 피해만 해도 이렇고, 앞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문득, 트럼프 지지자들은 주식시장 이렇게 부서져도 괜찮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무지성 유럽뽕은 왜 위험한가

[리뷰] <헤겔, 아이티, 보편사> <헤겔, 아이티, 보편사>. 이름부터 알쏭달쏭 간지가 폭발하는 이 책은 수잔 벅모스라는 사회학자가 쓴 일종의 팩트폭행용 흉기입니다. 제목이 약간 난해하니까 하나씩 풀어볼까요. 우선 헤겔은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이고, 아이티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입니다. 좀비 덕후 정도가 이 나라를 부두교와 연관해 겨우 기억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국 사람들은 왜 트럼프에 쉽게 끌렸나

[리뷰] <미국의 반지성주의>, 리처드 호프스태터 최근 재밌게 읽은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 이 책은 미국 사회가 왜 뿌리 깊은 반지성주의적 경향을 가지게 됐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미국은 칼빈주의 청교도들이 세운 국가인만큼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성경 문자주의와 복음주의 신앙, 종교적 근본주의 등이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크립토 고인물 테스트 :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인터뷰

5년 전(2019년) 친구와 함께 기획했었던 인터뷰를 우연히 발견... 반가운 마음에 아카이빙 해봄. 인터뷰이는 <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인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Andreas Antonopoulos). 예전에는 크립토 판에서 꽤 존재감이 큰 구루급 인물이었는데 요즘에는 잘 활동하지 않는 것 같다. 인터뷰 질의-응답을 다시 보니 재미있다. 여전히 유효한 문제 의식도 있고, 안토노풀로스의 답변도 5년

트럼프가 비트코인 비축한다는데 가격은 왜 떨어지나요

트럼프가 비트코인 비축자산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핵심 내용은 크게 4가지다. 1. 이미 몰수한 비트코인을 비축자산으로 삼을거야 2. 나머지 코인은 비축자산은 아니야. 3. 연방정부가 세금 넣어서 비트코인 사는 일은 없어 4. 이후 입법적인 진행에 대해서는 몰라(언급 없었음) 공식적으로 미국의 비축자산이 되었으니 비트코인의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 아마 이후에도 트럼프는 립서비스 차원에서

빚쟁이 미국, '관세 악당'의 길 택하다

[트럼프 시대②] 트리핀 딜레마, 이번엔 해결할 수 있을까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면서 글로벌 경제 흐름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앞에서는 우방도 없고 국제법도 무시됩니다. 그야말로 '힘의 정치'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미국이

이제 슬슬 비트코인 수요가 딸리기 시작한걸까

흠. 비트코인의 수요를 측정하는 온체인 지표인 크립토퀀트의 Bitcoin: Apparent Demand(30-day sum)이 최근 음수로 전환. 이 지표는 이렇게 계산한다. ① 일일 블록 보상(채굴 보상으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 양) ② 1년 이상 비활성 상태인 비트코인 공급량의 일일 변화량 Apparent Demand : ①-② 이 값을 30일 동안 누적한 것이 이 그래프의 값임. 통상

러시아를 당기려는 미국, 그리고 비트코인

미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정리하면서 러시아를 강하게 끌어당길 모양이다. 러시아의 약점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산업 기술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몰빵되어 있는 농업도 세계 1위의 밀 수출국이지만 농업 기계화율(트랙터 작업률, 2022)은 78%밖에 안 된다. 밀, 감자 육류 등의 기본 식량품목 자급자족은 2024년에야 겨우 달성했다. 석유 등 에너지 자원도 매장량은

"젤렌스키야. 나도 순정이 있다"라고 말하는 트럼프의 자신감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끼고 초강대국인 미국-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려져서 국제사회의 쌍욕을 먹고 있는 가운데...미국 재무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고했다. 읽어보면 가장 도드라지는 건 자신감이다. '야. 이제 세상이 바뀌었어. 여기에 맞춰.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잖아?'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깔려

관세 칼날 휘두르는 트럼프...'경제 전쟁' 시작됐다

[트럼프 시대①] 관세와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경제력 쟁탈전 미국이 안 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갖가지 행정 명령을 쏟아내며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맺어왔던 합의나 조약은 무시하고, 전세계 국가들을 향해 자기 마음대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면서 미국의 강력함을 뽐냅니다. 마치 온 힘을 다해 미국이 지금까지 자처해온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 하지만 경로는 '울퉁불퉁'?

암호화폐 섹터에서 최근 들어 가장 중요했던 이벤트는 2월 5일 있었던 '크립토 짜르' 데이비드 색스의 기자회견이라고 생각한다. 이 양반은 트럼프 정부에서 암호화폐와 AI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하는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날은 미 연방의회서 방구좀 낀다는 상임위 위원장급 인사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 트럼프 정부 디지털 자산 정책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세계는 곧 트럼프에게서 '문명5' 현실판을 보게 될 것 같다

예상대로 관세 25%를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멕시코가 먼저 꿇었다. 트럼프가 시키는대로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를 잡기 위한 국경 수비를 강화하고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면서 세부 내용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멕시코는 최근 중국 수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길을 터주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서 그것 모두를 되돌릴 정도로

트럼프 '관세 전쟁'이 정말로 물가를 폭등시킬까?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미국의 물가상승률 증가 얘기다. 지금은 좀 잠잠하지만 이것 때문에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주식시장에도 큰 부담을 줬었지...하지만 정말 그럴까?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1기 때도 기상천외한 대중국 관세 전쟁을 벌인 전력이 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니 당연히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 각국의 예상 피해 규모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캐나다와 멕시코에게 수입하는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캐나다는 25%, 멕시코도 그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천명하고 나섰다. 중국 역시 WTO를 통한 제소 등을 언급. 이로 인해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휴일인데도 이것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조정을 받고

범죄자로 전락한 크립토 교주, 권도형의 '나비효과'

지난 5월 벌어진 테라·루나 사태 이후, 여러 국가의 수사당국과 크립토 커뮤니티의 추적을 피해 도피행각을 벌이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 23일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인 몬테네그로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나려다 현지 경찰에 발목이 잡혔다고 알려졌다. 하필 위조한 코스타리카 여권이 걸려버린 탓이었다. 곧장 공항에 세워진

“서울요? 30대가 지나면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하는 도시죠”

[인터뷰] 최지수 일러스트레이터 흰 종이 위에 길이, 폭, 높이를 나타내는 세 직선을 교차시키니 공간이 생겨난다. 시멘트로 만든 건물과 간판, 보도블록과 도로, 나무, 사람을 한쪽 귀퉁이부터 꼼꼼하게 그려나간다. 여행과 일상을 통해 도시 공간을 관찰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수 작가의 작품 세계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요소들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작은 서사들로 서로 얽혀있다. 도시에

실리콘밸리뱅크가 망한 3번째 이유와 은행의 미래

한국 시간으로 3월 10일 오전쯤이었던 것 같다. 스마트폰에 굵은 대문자로 IMPORTANT MESSAGE라는 텔레그램 푸시 알림이 떴다. 내용은 장안의 화제였던 실리콘밸리 은행(SVB)에 입금한 돈이 있으면 즉시 옮기라는 것이었다. 주요 경제지의 기사 링크와 함께 왜 즉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적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이날 이 메시지를 4개

위믹스 사태 보다가 '현타' 온 이유

요즘 한국 크립토 업계가 위믹스 상장폐지 여파로 시끄럽다. 위믹스(WEMIX) 토큰 가격이 하루만에 73% 폭락하면서 4000억원 가까운 가치가 증발했으니 손해로 속 쓰린 분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사실 팩트를 놓고 보면 상당히 일방적인 사건인데 이 건을 놓고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거기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일이 진행된 순서는 지난 7월로

FTX : 세계 3위 코인거래소 몰락의 전말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거래소였던 FTX의 몰락이 크립토(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다시 한 번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부실 의혹이 제기된지 일주일 만에 FTX 수장인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는 거래소에 80억 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 상당의 회계적인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최소 수십억 달러 어치의 거래소 고객 예치 자산을

"먹물과 쇳밥을 잇는 글쟁이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쇳밥일지> 저자, 천현우 작가 언젠가부터 청년담론을 말할 때 자주 보이는 이름이 있다. 용접 노동자 출신 기자 천현우 작가다. 1990년생인 그는 ‘요즘 노동자’다. 경남 마산의 실업계 고등학교인 경남전자고를 졸업했고, 대학 2학년 때 실습 나간 창원 공단의 한 하청기업에서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을 받아 용접자격증을

스타벅스 중고 캐리백 구매자의 기쁨과 슬픔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일정 수량 이상의 제조 음료를 사먹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상품을 증정하는 'e프리퀀시' 행사를 해왔다. 올해 여름에는 증정품 중에는 여행용 가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최근 여기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어 화제다. e프리퀀시 행사를 통해 증정품을 받기 위해서는 약 2달 정도의 기간 내에 스타벅스에서

왜 ‘골리앗’ 푸틴과 싸우냐고? “지금 안 싸우면 또 지배당해요”

[인터뷰]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시간은 상대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 깜짝할 새 가는 시간이,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는 지옥처럼 더디게 흐른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지구에서 가장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중 하나다. 지난 2월 24일 이곳을 무력 침공한 러시아는 키이우,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들을 포위하고 무차별 포격을 쏟아붓고 있다. 3월

우리는 이걸 메타버스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요즘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유튜브를 점령하더니, 서점가를 뒤엎고,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기업인 나이키가 메타버스 안에 점포를 내겠다고 하고, 공룡 SNS 기업 집단인 페이스북은 사명을 아예 메타(meta)로 바꿔버렸다. 이 모든 상황이 최근 1년 안에 벌어졌다. 메타버스는 1992년 SF 소설 '

갑질 만연한 한국사회? 전국민이 공범이죠

[인터뷰] <풍문으로 들었소> 안판석 PD “사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전체를 다시 찍고 싶어요. 시청자의 영혼을 흔들어놓지 못했어. 관객이 숨도 못 쉬고 일주일동안 드라마 생각만 나도록 만들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차분한 중저음 음성. 만화 대사에나 나올 것 같은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데 이상하게 오글거리지 않는다. ‘드라마에 너무 많은 걸

Subscribe to 3년후 연구소

Sign up now to get access to the library of members-only issues.
Jamie Larson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