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야. 나도 순정이 있다"라고 말하는 트럼프의 자신감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끼고 초강대국인 미국-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려져서 국제사회의 쌍욕을 먹고 있는 가운데...미국 재무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고했다.

읽어보면 가장 도드라지는 건 자신감이다. '야. 이제 세상이 바뀌었어. 여기에 맞춰.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잖아?'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깔려 있다.

그동안의 국제 질서에 따르면 애초 러시아의 침공이 잘못된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피해자라는 얘기부터 시작하는 게 맞지만, 미국은 더 이상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사자도 아닌 우리가 이렇게 총대 메고 전쟁을 끝내준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징징거리지?'에 가까운 톤이다.

미국이 바꾸려고 하는 국제질서에 대해서는 3년후 연구소 리포트
[트럼프 시대①]관세 칼날 휘두르는 트럼프...'경제 전쟁' 시작됐다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아무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기고의 내용 요약을 좀 해보면.

•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 미국에 대한 가짜 뉴스가 돌던데?
• 우크라이나 희토류 우리가 뺏는 가 아니야. 젤렌스키가 2024년 9월에 미국에 제안한것임
• 우크라이나 천연 자원 많으면 뭐하냐... 어차피 그걸로 경제 성장 만들지도 못하잖?
• 미국이 도와줄테니까 천연자원 팔아서 재건 펀드 만들자. 미국도 지분 참여할게
• 에이 설마 미국이 이렇게 대놓고 투자하는데 러시아가 또 쳐들어오겠음?
• 우린 안 할거지만, 유럽 니들은 우크라이나 방어에 돈 좀 써야지. 안쓰는 나라들은 국물도 없어. 재건에 안 끼워준다.
• 크. 이런 종전 협상 생각하다니 나의 창의성 너무 멋지지 않니.
• 폴란드가 미국이랑 경제적 파트너십으로 강하게 연결된 1992년 이후 경제 규모 3배 넘게 커졌음. 1인당 소득은 7배 성장함. 우크라이나도 이렇게 될거야.

어떻게.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베센트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트럼프가 짜놓은 새로운 국제 질서로 빠져드는 것. 나는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아래는 FT 기고문 전문. 링크를 타고 가면 못 읽는 사람들을 위해 기계번역해서 옮겨둠.

경제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국 납세자를 보호할 것입니다

트럼프의 대담한 국제적 리더십으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모두에게 혜택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제안한 경제적 파트너십에 대해 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그에 대해 잘못 알려졌거나 완전히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기회를 통해 이 파트너십이 양국 모두에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미국과 미국 국민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기껏해야 위태로웠을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 덕분에 우크라이나 국민은 역사적이고 용감한 방어를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우리는 이제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과 유럽의 안정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젤렌스키는 9월 트럼프 타워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원소 및 핵심 광물에 대한 지분을 미국에 제공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시 말해, 미래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공유된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 제안한 사람은 바로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는 평화로운 시대에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미래가 국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미국과의 파트너십은 그 번영을 보장할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저는 재무장관으로서 첫 번째 해외 방문으로 키이우를 방문하여 자유롭고 안전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장기적인 약속을 보여주는 제안, 즉 국가의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합의를 제시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헌신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의 강력한 재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자산 가격은 변동이 심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채권은 이번 소식으로 상승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채권자와 금융 시장이 경제적 파트너십의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놀라운 용기와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영웅적으로 싸워온 자유의 이점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풍부한 천연 자원과 기타 국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후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지만, 정부와 국민이 충분한 자본, 전문 지식 및 올바른 인센티브를 갖춘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우리 파트너십 조건은 천연 자원, 인프라 및 기타 자산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받는 수익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재건 및 개발에 초점을 맞춘 펀드에 할당될 것을 제안하며, 미국은 이러한 미래 투자에 대한 경제적 및 거버넌스 권한을 갖게 됩니다. 이 구조와 관계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성장을 위한 강력한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높은 수준의 투명성, 책임성, 기업 지배 구조 및 법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미국의 참여는 부패와 내부자 거래의 여지를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키이우에 있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수년 동안 활동해 온 많은 미국 기업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할 준비가 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파트너십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의 인재, 자본 및 높은 기준과 거버넌스를 동원하고 미국이 자유롭고 번영하는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낼 것입니다.

미국은 이 관계에서 내구성이 있고 장기적인 파트너입니다. 미래 수익 흐름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성장 자산의 더 많은 부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핵심 부문에 다시 투자될 것입니다. 이 합의 조건은 또한 우크라이나 주권 방어에 기여하지 않은 국가가 우크라이나 재건 또는 이러한 투자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미국은 항상 파트너를 가장 잘 지원하는 방법을 찾는 데 창의적이었습니다. 1942년 미국과 영국은 카리브해의 기지 권리를 위해 구축함을 교환하는 것을 기반으로 "상호 유익한 경제 관계를 증진하고 전 세계 경제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 미래 지향적인 조항은 지난 80년 동안 경험한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생산적인 국제 파트너십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무엇이 아닌지도 분명히 합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물리적 자산을 소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부채를 안겨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글로벌 행위자들이 사용하는 이러한 유형의 경제적 압력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증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려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투자해야 양측 모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도록 장려됩니다.

우크라이나의 가까운 이웃인 폴란드는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었습니다. 건전한 경제 정책과 다각화된 경제를 통해 폴란드는 미국에게 매력적인 무역 및 투자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1992년 이후 폴란드의 경제는 실질 GDP 기준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민의 1인당 소득은 현재 당시보다 7배 이상 높습니다. 구조 개혁, 인프라 투자,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숙련된 노동력 개발에서 폴란드가 거둔 성공은 우크라이나가 달성할 수 있는 것을 명확하게 미리 보여줍니다. 전략적 위치, 근면한 인구 및 천연 자원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열망을 위한 강력한 기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파트너십은 미국 국민의 이익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이익을 일치시킵니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는 경제 안보와 함께 구축되며, 전후 우크라이나가 성공하고 안전할수록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이 경제적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의 미래 주권과 성공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미국 국민, 우크라이나 국민 및 러시아 정부에 명확한 신호를 보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